안경을 새로 맞췄는데도 선명하지 않고, 밤에 운전할 때 불빛이 유독 번지고 눈부시게 보이시나요?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면 흔히 노안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시야 전체가 뿌옇거나 눈부심, 빛 번짐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백내장 여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밝은수안과 대표원장 박찬수입니다.
백내장은 눈 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는 질환 입니다.
초기에는 뚜렷한 불편함이 없을 수 있어 어느 정도 혼탁이 진행된 뒤에야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백내장 초기에는 시야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백내장은 시력만 떨어뜨리는 질환이 아닙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눈 안으로 고르게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빛이 퍼져 보이는 등 시야의 질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안경을 써도 시야가 뿌옇게 느껴집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안경을 착용해도 이전만큼 또렷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 전체가 흐릿하게 느껴지거나 책을 읽을 때나 멀리 있는 글을 확인해야 할 때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단순히 안경 도수가 맞지 않는 경우라면 도수를 조정하면서 시력이 좋아질 수 있지만 수정체 혼탁이 원인이라면 새 안경을 맞춘 이후에도 기대만큼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눈부심과 빛 번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눈으로 들어온 빛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고 산란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전조등이나 가로등 주변으로 빛이 퍼져 보이거나, 빛 주변에 둥근 테두리가 생기는 헤일로 현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 잘 느껴질 수 있어 낮에는 큰 불편이 없더라도 야간 운전이 예전보다 불편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색이 예전보다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소 보던 색이 이전보다 흐려 보이거나 탁하게 느껴지는 것도 백내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수정체 혼탁이 진행되면서 색의 대비가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누렇게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밤에 사물을 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백내장 초기에는 낮 시간에는 큰 불편이 없다가 저녁이나 밤에 시야가 떨어졌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사물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지고 여기에 눈부심과 빛 번짐까지 더해지면 야간 운전이나 어두운 장소에서의 활동이 이전보다 불편할 수 있습니다.
5. 안경 도수가 자주 바뀔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수정체의 굴절력이 변하면 안경 도수 역시 달라질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안경을 자주 바꾸는데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안경 도수가 자주 변한다는 이유만으로 백내장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다른 굴절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노안과 백내장은 어떻게 다를까요?
40대 이후 시력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노안인지 백내장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해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책이나 휴대전화처럼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죠.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입니다. 가까운 거리뿐 아니라 먼 거리도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고 눈부심이나 빛 번짐, 색감 저하와 같은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두 가지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두 가지를 구분하기보다는 현재 수정체 상태와 시력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내장이 발견되면 바로 수술해야 할까요?
백내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정체 혼탁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진행 정도를 파악하여 백내장 수술시기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야가 점점 흐려지거나 눈부심과 빛 번짐 때문에 운전, 독서, TV 시청 등 평소 생활에 불편이 커지고 있다면 백내장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 시기는 나이나 시력만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에서 확인되는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현재 시력, 그리고 환자분이 실제 생활에서 어느 정도 불편을 느끼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갑자기 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눈앞에서 번쩍이는 빛이 반복적으로 보이고, 날파리나 점처럼 보이는 비문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막을 비롯한 다른 안과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 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백내장 여부를 확인할 때는 기본적인 시력검사와 함께 세극등현미경을 이용해 수정체의 혼탁 여부와 정도를 확인합니다. 검사에서 확인한 수정체 상태와 현재 시력, 평소 느끼는 시야 불편을 함께 살펴본 뒤 치료가 필요한지,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한지를 판단합니다.
안경을 바꿔도 선명하지 않다면 눈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백내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겼다고 느끼기보다는 돌이켜봤을 때 “예전보다 밤 운전이 불편해졌다”,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증상만으로 백내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안경을 착용해도 이전보다 선명하지 않거나 눈부심과 빛 번짐이 늘고, 야간 시야까지 달라졌다면
검사를 통해 지금 느끼는 변화가 노안 때문인지, 백내장 때문인지 또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현재 눈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